하이브 인사이트, 가볼만한가요? 라고 내게 묻는다면...

작년 7월, 하이브 인사이트를 다녀왔다.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었기에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K 팝 스타 주제의 뮤지엄이었기에 

망설임없이 하이브 인사이트를 방문리스트에 넣었다.

그리고 설레임과 함께 방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느 외국인이 나에게 하이브 인사이트 가볼만한가요 라고 묻는다면?

그 외국인이 BTS 광팬이라면,  Of course, you must visit there.

하지만 아미가 아닌 평범하게 좋아하는 수준의 팬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는..

Don't go there, it's disappointed. 라고 얘기할 듯 하다.

실제로 이 곳을 지난 8월에 다녀간 한 교포 2세도,

(이 친구는 학교 K팝 댄스 클럽 멤버이다.) 

이런 실망에 대해 내게 이야기 했었다. 

 

그렇다면 하이브는 이 곳을 단지 팬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보편적인 K팝 팬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야할까? 

나는 사실 상당히 적극적인 팬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의 전시에 대해 성에 안차는 부분이 많았다.

다 보고 난 후 하이브 인사이트의 설문에도 그렇게 답했지만 

이는 다 관심이 있기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니..

오늘자 뉴스(2022.2.23)로 지난 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하이브는,  

 

https://www.yna.co.kr/view/AKR20220223047151002?input=1179m

[특징주] 하이브, 연매출 1조원 돌파에 약 3% 상승(종합) | 연합뉴스

좀 더 성의있는 서비스를 팬들에게,

그리고 관심있는 이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게 아닐까. 무료 서비스도 아닌데 말이다.   

 

내게 가장 특별했던 공간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간이었는데,

이 공간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만든 곡에 대해 특별한 메세지를 들을 수 있다. 

 

아쉬웠던 점 하나는 지금은 해체된 그룹 <여자친구>. 

여자 그룹으로 상당히 실력있다고 생각한 이 그룹이 해체될 때,

참으로 안타까웠는데,

이들의 모습이 작년 7월 초에는 하이브 인사이트에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만약 이렇게 해체되는 그룹이 있을 경우, 앞으로 어떻게 전시할 것인지?

 

 

여러가지 체험 공간,

게임을 통해 그들의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 공간도 볼 수 있다.   

나름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가장 최고는 역시

그들의 발자취와 그들의 목소리로 듣는 인터뷰 영상이었다. 

 

그렇다면 왜 하이브 뮤지엄의 이러한 다채로운 공간들이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하이브 인사이트 앱에서는 단지 관람 유의사항만을 볼 수 있다.

들어가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지만 

가이드들은 도슨트처럼 전시물에 대해 전문적인 설명을 해주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물론 전시물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체험하는 것인지 잘 알려준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역할은 아마

이 전시관에서는 제한 시간이 몇 분이고,

그 후 이동을 가이드 해주는 역할이 주인 듯. 

그럼에도 그들은 느낌에 무슨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교포 2세는 내게 커멘트했다.

 

 

다른 뮤지엄처럼 웹사이트를 구축해

각 전시관, 전시물마다 어떻게 체험하고, 느끼고, 보면 좋을 지 설명해 놓았다면

미리 알고 가면 더 즐기며 관람할 수 있고, 더 기억에 남을텐데.

안타까움이 크다.

 

 

이 날 가장 기뻤었던 순간은 버터 쿠키를 살 수 있는 기회를

뽑기에서 뽑았을 때 라고나 할까 ㅎㅎㅎ.

(다들 기억할 지 몰라도 이때만 해도 버터 쿠키가 리미티드 에디션이였다.) 

 

K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늘 하이브 주가를 보며 생각나 이 포스트를 쓴다. 

팬들도 그리고 앞으로 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많은 이들도

한국 내에서 혹은 외국에서 한국 방문을 계획할 때

과연 하이브 인사이트가 이 돈을 주고 갈 만한 가치가 있을 지

당연히 고려할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