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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of USA/Life of USA

블랙 프라이 데이 연휴 - 중고 상품 판매기

by K-teacher Amanda 2020. 11. 29.

지난 4일 간 정말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당근마켓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저는 그런 취지에서 중고 상품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 이사 계획이 있어

집안을 둘러보다가 처분할 수 있는 물건을 미리 팔아야 겠다고 결심한,

수동적인 자세로 어쩔 수 없이 중고제품 매매를 시작하게 된 경우 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에 중고 제품을 팔아본 적은 난생처음이라

어떻게 하는 건 지 잘 몰랐지만 

우선 코로나 때문에 모든 제품을 일단 클로락스 와잎으로 다 닦는 것 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물품의 사진을 이쁘고 신중하게 사방으로 찍어

Nextdoor 와 Facebook Marketplace에 올렸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Nextdoor에만 For Sale & Free 메뉴에 3가지 물품을 올렸습니다.

바로 연락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올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메세지가 왔습니다. 그리고 언제 가지러 오겠다며 약속을 잡았습니다. 

신기했어요.

물론 제가 내 놓은 물건들은 새 거라고 하고 팔아도 될 만큼 깨끗한 물건들이긴 합니다. 

제 딸은 엄마가 너무 싸게 내놓았다며 구박합니다. 

그런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데, 또 메세지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바로 거래는 성사되었습니다. 

단, 그녀는 Venmo로 이체 하기를 원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돈을 1/n 으로 각자 나누어 계산할 때 Venmo라는 앱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알긴 했었어요.

제가 알려줘서 우리 아이들도 친구들과 많이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저는 뭔지 알아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앱도 다운받았다가 쓸 일이 없어 지웠는데, 다시 다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Venmo로 미리 돈을 받았지요.

그리고 그녀는 나중에 물건을 가지러 온답니다.

이렇게 그녀는 다른 사람이 사지 못하도록 미리 선점해 놓고,

4일이 지난 오늘에야 연락하고 물건을 가지고 갔습니다.

물건 파는 재미가 들린 저는 몇 가지 물품을 다시 예쁘게 사진 찍어 Nextdoor 와

이번에는 Facebook Marketplace에 올렸습니다.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ㅎㅎㅎㅎ (제 기준입니다.)

 

Facebook Marketplace Category

만약 5가지 제품을 올렸다면 그 제품들에 대한 문의가 최소 6-7명에게 오고, 

그 중 한 사람이 발빠르게 구매를 결정했다고 해도,

그 이후, 7-8번의 메세지 교환을 통해 물건 전달 시간 약속을 해야 하니..

중고 매매를 시작한 둘째 날에는 하루 종일 폰에 매달려 대답을 해 주고 있더라고요.  

거래가 성사되면 저는 물건 소개 글에 Pending 이라 바꿔놓고,

약속한 시간에 돈을 받고, 물건을 가져가고 나면

물건 소개글에 Sold 라 표시합니다. 

Pending이라고 바꾸지 않으면 물건 살 수 있냐는 문의 글이 끊이지 않더라고요.

여튼 큰 금액이 아닌 소소한 금액이지만 돈을 받으니 좋더라고요.

사실 그 금액의 최소 3배 이상 지불하고 내가 산 물건들인데 말이죠. ㅠㅠ

Nextdoor 1:1 Message  vs Facebook Messenger

 

 

중고 상품 매매 3일째,

이틀 동안 재미를 본 저는 옷장에서 한 번 밖에 입지 않은 스키 바지를 꺼냈습니다.

콜로라도에 사니 스키를 많이 타러 갔어야 했는데, 

겨우 한 번 가고, 바빠서 가지 못했어요. 

그 한 번 갈 때 스키복, 장갑, 고글, 헬맷까지 얼마나 바리바리 쇼핑을 하고 갔는 지, 

근데 그 때 이후로는 이번에는 가리라, 언젠가는 가리라 하며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고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다시 가지 못하고... 너무 아까웠는데... 

스키 바지는 사이즈가 맞아야 살 수 있기에, 동네에서만 팔면 안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번에는 쉽핑도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지요. 

Facebook Marketplace에서 물건 정보를 올리며 쉽핑 설정도 가능하더라고요.

그리고 한 두시간 지났나??

스키바지가 2개 바로 구매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쉽핑을 해야 한다는 알림이 떴어요. 

그리고 상품 구매 내역을 보니, 상품 가격과 쉽핑비용, 그리고 세일즈 택스까지 지불 완료했더라고요.

상품 가격이야 내가 정한 가격이고, 

Shipping Fee와 Sales tax는 Facebook에서 구매자에게 받더라고요.

저의 마음은 급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빨리 쉽핑을 해야 하니까요.

물건을 팔고 배송을 할 경우, 

Facebook에서 구매자가 지불한 비용을 홀드하고 있다가 쉽핑이 되고 배달 완료되면, 그 때  

판매자에게 판매액을 입금합니다.

이 구매자는 아무런 문의도 없이 구매를 한 제게는 참 고마운 소비자입니다. ㅎㅎ

쉽핑 라벨은 Facebook이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하고,

아니면 제가 구매 내역에 들어가서 프린트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비용이 지불된 배송 라벨이라 바로 프린트해서 붙여 보내면 됩니다. 

어리버리한 저는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맸는데, 

특히 한 사람이 제게 2개의 물품을 구매한 것이라 주소는 같은데,

배송 라벨 2개가 트랙킹 넘버가 달라... Marketplace 문의 글에 남겼다가 답이 없어,

결국 그냥 2개를 따로 보냈습니다. 어차피 배송 비용은 제가 내는 것도 아니고요.

 

중고상품 매매 4일째,

아침에 또 다른 쉽핑 문의가 왔는데, Facebook payment이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Paypal로 배송비까지 결제하면 안되냐고..

그래도 된다고 하고, Facebook에서 받는 배송비를 더해 Pyment을 받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배송 비용은 USPS, UPS 모두

페북에서 내는 비용의 2배보다도 더 내야 하더라고요.

결국 그 분께는 환불해주고, 미안하다고 했네요.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어제 한 물건을 가지러 오기로 한 사람이 계속 연락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물건은 다시 Market에 내놓았고요.

오늘 다른 물건 사러 오려고 했던 사람이 안 산다고 다시 문자가 왔고요.

이렇게 4일동안 8개 제품을 팔았고, 완판하는 줄 알았는데 ㅎㅎ 3개의 물건이 남았네요.

 

정말 정신 없었던 4일이었습니다. 

일단 일대일로 모두 텍스트로 응대를 해야 하는 게 힘들었고요.

집단으로 텍스트가 오는데, 이 사람이 뭘 사려고 하는 사람이더라..

헷갈리지 않아야 해서 신경을 써야 했고요.

화면 윗쪽에 구매를 원하는 물품이 씌여있긴 한데,

스키바지는 다 똑같이 써 있어서 구분하기가 어렵더군요.

첫 문장 첫 구절에 사이즈부터 써놓아야 할 지....  

또, 물건을 가지러 오는 사람들도 어떤 물건 구매자인지 기억해야 했고요.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10시 반에 골아 떨어졌네요.

오늘 물건을 거의 픽업해 갔고, 한동안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요.

여튼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요.

잠시 쉬면서 깨끗한 물건들을 모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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