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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of USA/Life of USA

부동산 보유세에 대한 짧은 생각..

by K-teacher Amanda 2020. 11. 18.

한국은 이제서야 부동산 보유세를 현실화시킨다고 하고, 이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인듯 합니다. 

 

나는 미국에 와서야 부동산 보유세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 가진 집 값이 매년 오르는대로 세금도 같이 올라서

굉장히 부담스런 금액으로 불어났고,

이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다달이 얼마씩 따로 모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실제로 그러는 가정들도 꽤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콜로라도의 부동산 보유세는 굉장히 낮아서 다른 주에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불만을 할 수 없지만.. (이것도 카운티마다 다르긴 하네요-우리 카운티는 7.2%)

그래도 집 가격이 오른다고 나의 실제 수입이 오르는 건 아니라서 

매년 오르는 세금을 내야만 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집값이 올랐으니 나중에 집을 팔 때 비싼 가격으로 팔 게 될 수 있지만,

사실 언제 집을 팔 것이고, 그 때의 부동산 가격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인지..

 

이 문제에 대해 한 번 영어 선생님과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집 값이 올라서 한편으로는 좋지만 매년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하니 좀 억울한 생각이 든다. 

바로 내 수입이 증가한 것도 아닌데, 세금을 더 내야 한다.. " 고 내가 불평했더니

영어 선생님 왈,

"그럼 너의 집을 사용해서 실제로 수입을 올릴 생각을 해 봐, 렌트를 주던지, 홈스테이를 하던지.."

라고 아주 시니컬하게 말씀하셨어요. 

허걱!!

그만한 가격의 집에서 살고 싶다면

그 가격에 걸맞게 집을 관리할 수 있고, 모기지도 내고, 세금도 낼 수 있는 수입을 따져 그 가격의 집을 사라는 것! 

갑자기 나는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감당할 수 있는 더 싼 집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미국이 양도세가 없으니 (부부합산 50만불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미국의 세금이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매년 올라간 부동산 가격에 따라 반영된 올라간 세금을 내고 있으니

미국이 세금이 낮다? 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공시지가와 같은 개념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세금이 아니라

실제 주변 집 매매 가격에 따라 인상된 부동산 가격에 따른 세금이기 때문에 

집을 팔 게 된다면  꼭 반드시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팔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너무나 갑작스런 세제 개편일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미국인의 시선과 같이

감당 못하면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가야지 라는 개념으로 볼 때, 

결국은 가야만 하는 길을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양도세나 다른 세금의 변화도 뒤따라 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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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해서 덧붙입니다. 

우리 카운티에 사는 65세 이상 시니어들은

신청할 경우에 보유한 부동산의 20만불의 50%까지는 세금을 면제해주네요. 

물론 직접 살고 있어야 하고, 신청할 때 10년 이상 그 집에 살고 있었다는 증명을 해야 하지만

수입이 적을 수 있는 시니어에게는 좋은 제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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