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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자!

팀버튼 특별전

by K-teacher Amanda 2022. 8. 6.

#팀버튼 특별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는 팀버튼 특별전에 다녀왔다.

눈에 띄는 특별한 캐릭터들의 영화 감독으로 유명했던 팀 버튼, 캐릭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대인 Cal Arts를 졸업했다는 것을 알았다.

칼아츠 캐릭터 디자인 전공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은 캐릭터 연습 스케치북 몇 개를 포트폴리오로 대학측에 보내야 한다.

그러니 특이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낸 팀버튼이 이 대학교 출신이라는 것은 정말 당연해보인다.

햇살 좋은 캘리포니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주로 만들던 디즈니와는 달리

팀버튼은 무섭게 보이는 혹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몬스터들 혹은 생명체들을 만들어 이야기를 구현했고,

(이는 어두침침하고, 우중충한 동부의 창작자들에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그래서 팀버튼이라는 인물은 캘리포니아에서 나오기 힘든 아주 특이한 천재의 탄생이라고 딸내미가 알려줬다.

그래서일까, 팀버튼은 디즈니에 입사했다가 바로 퇴사했다.

입사하기 위해서 자신의 시나리오와 포트폴리오를 보냈다고 하는 데

퇴사할 때는 나는 귀엽고 예쁜 여우의 털을 그려내는 데 몇 날 몇 일을 보낼 수는 없다고 하면서 그만뒀다고..

전시회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안타까웠고, 너무 사람이 많아서 꼼꼼한 관람이 힘들었다.

사진은 모두 전시회장 바깥에 설치된 포토부스 혹은 조형물들이다.

땡스기빙데이 메이시스 퍼레이드를 위해 만들었다는 벌룬 보이.

전시회에서 발견했던 재미 요소는 팀버튼이 캐릭터를 만들 때, 혹은 스토리를 만들 때 어떻게 시작해 어떻게 발전시키는 지 그 과정의 시초와 발전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대생들의 프로젝트 수업처럼 초기 러프하게 그려진 스케치들과 그리고 실제 완성된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으니 하나하나 캐릭터들이 어떻게 완성 발전되었는 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초기 스케치들을 모두 모아 놓은 그의 전시회를 보면서 뭐 하나 허투르 버린 게 없는 그의 수집벽을 엿볼 수도 있는데, 일례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바에서 레스토랑에서 냅킨 위에 그려놓은 낙서(?)들을 모아 전시한 벽을 만날 수 있다. 그 냅킨을 보다보면 어떤 캐릭터가 어디서 탄생되었는 지도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가 이 낙서를 끄적여놓은 냅킨을 버리지 않고 모아 놓았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몇 가지 영상을 상영하기도 하는데, 그 내용이 어찌보면 끔찍하고, 어찌보면 아티스트 적이다. 몇몇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과 같이 영상 보는 모습을 보았는데, 어린이들은 어차피 봐도 이해 못할 영상이니 보지 않기를 바란다.


기념 엽서 몇 장을 샀다.

벌룬 보이, 지구의 마지막 종
 

 

톡식보이, 엽서의 뒷면
 
 
펭귄보이

 

전체적으로 볼 때 아주 잘 꾸며진 전시회였다. 미술 전공자나 관련한 사람들, 관심있는 사람들 모두 가서 보기를 추천한다.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쾌적한 관람은 쉽지 않았으니 미리 유념하고 가면 좋을 것이다. (아마 휴가날짜라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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