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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추천! 한글 배우기 책 - 재미있고 빠른 한글 시리즈

by K-teacher Amanda 2020. 10. 17.

한국 학교에서 처음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가르쳤는데요.

몇 학기를 가르치다 보니 외국인들이 혹은 외국에 사는 한국 어린이들이

가장 쉽게 한글을 배우는 방법은 다름 아닌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른,

발음에 맞추어 한글을 배우는 것이더군요.

맨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배운 방식인 가나다라 순으로 가르쳤는데요.

아이들은 소리와 글자를 매칭시키는 것에 굉장히 어려워했어요.

한국인 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그래도 부모에게 들은 한국어 소리가 있어

발음과 글자를 그래도 쉽게 익히지만

외국아이들, 외국인 가정에 입양된 한국 아이들,

그리고 한국 부모라도 한국어를 못하는 가정의 아이들은
소리와 글자를 매칭시키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발음과 글자를 어떻게 가르쳐야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지 고민하다가

그 순서를 발음기관으로 나누어

ㅇ,ㄱ-ㅋ,ㄴ-ㄷ-ㅌ,ㄹ,ㅁ-ㅂ-ㅍ,ㅅ-ㅈ-ㅊ,ㅎ 순으로 가르쳤는데..

훨씬 쉽게 배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교재를 만들어서 애들을 가르치곤 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만든 교재는 허접하고, 엉성해 보여서 

작년 초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서점에서 괜찮은 한글 교재를 찾아

헤매다가 보물을 발견했지요!

 

재미있고 빠른 한글 

핵심은 발음 기관에 따른 기본 자음 ㄱ,ㄴ,ㅁ,ㅅ,ㅇ에

획을 하나씩 더해가며 거센 소리, 된소리를 배우는 것이지요.  

모음을 먼저 배우고,

자음을 배우면서 글자 만들기를 배우고,

글자와 글자를 더해 낱말을 배우고,

배운 단어를 어떻게 문장으로 말하는 지 배울 수 있는 책.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스타일의 책을 찾아 너무 기뻤어요. 

단지 흠이라면, 외국에서 사는 아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단어

혹은 그 단어를 배우려면 배경 설명을 더 해줘야 해서

본질인 한글 배우기에서 벗어난 단어들이 가끔 보이는 것이네요.

그래서 이 책을 학교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생각한 한글 교육의 방향성과는 완전 일치해서 

그런 단어가 없는 부분은 복사해서 활동지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한글 파닉스를 마친 아이들은 금방 책을 읽습니다.

저의 귀여운 제자들이 그랬어요. ㅎㅎ

 

아마 한국에 사는 아이들은 이 책으로 더 빨리 한글을 떼지 않을까요?

참고로 성인반 학생들 한국어 교재는 시중에 이미 이런 식으로

나와 있는 책이 많더라고요.

단지 성인은 알파벳 배우듯 금방 한글을 외우고 문장으로 넘어가서

어린이 책처럼 이렇게 오래 배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첫 시간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소개해주면 다들 신기해해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이 과학적인 언어임을 막 사용할 땐 몰랐는데,

가르치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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